1·4·7·10월에 태어나면 토(土)가 절반 — 26만 건을 세어 봤습니다
사주를 보면 "당신은 토(土)가 강하다" 같은 말을 듣습니다. 그런데 그게 태어난 달과 관계가 있을까요? 궁금해서 직접 세어 봤습니다.
결론부터
관계가 있습니다. 그것도 꽤 뚜렷하게요.
- 1·4·7·10월생은 토(土)가 절반 가까이 — 최대 51.2%
- 3월은 목(木), 6월은 화(火), 9월은 금(金), 12월은 수(水)
- 나머지 달(2·5·8·11월)은 1·2위가 접전입니다

태어난 달은 여덟 칸 중 두 칸입니다
먼저 사주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보시는 게 빠릅니다.
사주(四柱)는 말 그대로 기둥 넷입니다. 태어난 해·달·날·시각이 각각 기둥 하나씩이고, 기둥마다 천간 한 글자 + 지지 한 글자가 붙습니다. 그래서 4 × 2 = 여덟 글자, 사주팔자죠.

태어난 달이 정하는 건 이 중 파란 두 칸(월주) — 전체의 25%입니다. 이 글에서 세어 본 건 정확히 "저 두 칸이 나머지 여섯 칸까지 얼마나 끌고 가느냐"입니다.
어떻게 셌나
1961년부터 2020년생까지 60년치, 모든 날짜, 12시주를 전부 계산했습니다. 총 262,980건입니다.
60년으로 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. 연주(年柱)는 60갑자 주기를 돕니다. 60의 배수가 아닌 구간을 쓰면 특정 간지가 한 번 더 들어가 분포가 기울어지죠. 한 바퀴를 통째로 쓰면 그 편향이 없어집니다.
검증도 했습니다. 직전 갑자 한 바퀴(1901~1960년생, 525,600건)를 따로 계산해 맞춰 봤더니 월별 1위가 12개월 전부 일치했고, 비율 편차는 0.1%p였습니다.
| 달 | 1위 | 비율 | 달 | 1위 | 비율 |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1월 | 토 | 50.4% | 7월 | 토 | 49.5% | |
| 2월 | 토 | 31.0% | 8월 | 금 | 33.4% | |
| 3월 | 목 | 30.5% | 9월 | 금 | 39.2% | |
| 4월 | 토 | 51.2% | 10월 | 토 | 46.8% | |
| 5월 | 토 | 32.6% | 11월 | 토 | 32.2% | |
| 6월 | 화 | 35.5% | 12월 | 수 | 35.8% |
왜 환절기 달에 토가 몰리나
사주의 지지(地支)는 열두 글자입니다. 자·축·인·묘·진·사·오·미·신·유·술·해. 이 중 진(辰)·술(戌)·축(丑)·미(未) 네 글자가 토입니다.
그리고 이 넷은 각각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놓입니다. 양력으로 치면 1·4·7·10월이 여기에 해당합니다.
지지 열둘 중 토가 넷 — 다른 오행은 둘씩인데 토만 두 배입니다. 환절기 달에 태어나면 월지가 토일 확률이 높고, 그래서 우세 오행이 토로 기웁니다.
반대로 3월(목)·6월(화)·9월(금)·12월(수)은 각 계절이 가장 무르익은 때입니다. 봄의 한가운데가 목, 여름이 화, 가을이 금, 겨울이 수 — 오행이 계절과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 데이터에서도 그대로 보입니다.
같은 달이어도 7일 전후로 1위가 바뀝니다
표를 보고 "나는 8월생인데 금이 아니던데?" 하실 수 있습니다. 이유가 있습니다.
사주의 달은 양력 1일에 바뀌지 않습니다. 입춘·경칩·청명 같은 절기에 바뀌고, 이 절기가 매달 3~9일 무렵(대개 5~8일)에 들어옵니다. 그러니 월초에 태어난 사람은 사주로는 아직 지난달인 경우가 많습니다.
같은 262,980건을 1~7일생과 8일 이후생으로 나눠 다시 셌습니다.
| 달 | 1~7일생 1위 | 8일 이후생 1위 | 바뀌었나 |
|---|---|---|---|
| 1월 | 토 33.2% (2위 수 29.8%) | 토 55.5% | 같음 — 대신 1~7일은 수가 바짝 붙음 |
| 2월 | 토 41.8% | 목 29.1% | 바뀜 |
| 3월 | 목 30.4% | 목 30.6% | 같음 |
| 4월 | 토 38.2% | 토 55.2% | 같음 |
| 5월 | 토 46.3% | 화 34.3% | 바뀜 |
| 6월 | 화 34.4% | 화 35.8% | 같음 |
| 7월 | 화 35.0% | 토 55.0% | 바뀜 |
| 8월 | 토 54.0% | 금 39.3% | 바뀜 |
| 9월 | 금 40.8% | 금 38.8% | 같음 |
| 10월 | 금 39.7% | 토 53.6% | 바뀜 |
| 11월 | 토 54.5% | 수 36.0% | 바뀜 |
| 12월 | 수 35.7% | 수 35.9% | 같음 |
열두 달 중 여섯 달은 1~7일생과 8일 이후생의 1위가 다릅니다. 처음 표에서 2·5·8·11월이 "1·2위 접전"으로 보였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. 한 달 안에 두 달이 섞여 있었던 겁니다.
월초에 태어나셨다면 "양력 ○월생"보다 절기로 몇 월생인지가 먼저입니다. 절기는 해마다 하루 이틀씩 움직여서, 정확한 경계는 생년월일시를 넣어 계산해야 나옵니다.
달마다 가장 잘 비는 오행
반대쪽도 세어 봤습니다. 여덟 글자 안에 그 오행이 한 글자도 없는 경우입니다.
| 달 | 가장 자주 비는 오행 | 비율 | 달 | 가장 자주 비는 오행 | 비율 |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1월 | 금 | 25.8% | 7월 | 목 | 23.0% | |
| 2월 | 수 | 26.3% | 8월 | 화 | 25.9% | |
| 3월 | 금 | 25.8% | 9월 | 목 | 27.0% | |
| 4월 | 금 | 26.2% | 10월 | 목 | 26.4% | |
| 5월 | 금 | 25.7% | 11월 | 목 | 27.0% | |
| 6월 | 금 | 23.1% | 12월 | 금 | 25.1% |
달마다 가장 잘 비는 오행은 네 명 중 한 명꼴(23~27%)로 아예 없습니다. 3~6월생은 금이, 9~11월생은 목이 가장 잘 빕니다. 계절의 반대편 오행이 빠지는 셈입니다. 빈 오행을 어떻게 읽는지는 부족한 오행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.
여덟 글자 평균으로 보면 차이가 더 또렷합니다
"1위가 몇 %냐" 대신 여덟 글자 중 각 오행이 평균 몇 %를 차지하느냐로도 봤습니다.
- 어느 달이든, 계절과 상관없는 오행은 평균 16% 안팎에 머뭅니다.
- 계절이 무르익은 달의 오행은 28% 안팎까지 올라갑니다. 3월 목 28.4% · 6월 화 28.5% · 9월 금 28.7% · 12월 수 28.7%.
- 환절기 달의 토는 32% 안팎입니다. 1월 32.6% · 4월 32.9% · 7월 32.1% · 10월 31.5%.
태어난 달이 여덟 칸 중 두 칸(25%)만 정하는데도 평균이 이만큼 움직입니다. 이유는 단순합니다. 달이 정하는 두 칸 중 월지(아래 글자)는 계절 오행으로 고정됩니다. 여덟 칸 중 한 칸, 12.5%만큼이 그대로 얹히는 거죠. 16%에 12.5%를 더하면 표의 28% 안팎과 거의 맞습니다.
그래서 내 사주는?
주의하실 게 있습니다. 태어난 달만으로 오행이 정해지지 않습니다.
위 그림에서 보셨듯 달이 정하는 건 여덟 칸 중 둘이고, 나머지 여섯 칸이 결과를 흔듭니다. 표의 숫자는 "그 달에 태어난 사람들 중 가장 많은 쪽"이지 "그 달이면 반드시"가 아닙니다.
특히 태어난 시각이 생각보다 크게 바꿉니다. 시각도 똑같이 두 칸이거든요. 같은 날에 태어나도 시각이 다르면 우세 오행이 달라지는 경우가 72.6%였는데, 이건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.
자주 묻는 것
음력 생일로 봐도 되나요? 이 글의 숫자는 모두 양력 기준입니다. 음력 생일만 아신다면 양력으로 바꾼 뒤에 표를 보셔야 맞습니다.
월초(1~7일)에 태어났는데 어느 달로 봐야 하나요? 절기가 들어온 시각보다 먼저 태어났으면 지난달, 뒤면 이번 달입니다. 날짜만으로는 갈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, 생년월일시를 넣어 직접 계산해 보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.
같은 달, 같은 날에 태어난 사람은 오행이 같나요? 아닙니다. 시각이 두 칸을 더 정합니다. 같은 날이라도 시각에 따라 우세 오행이 달라지는 경우가 72.6%였습니다.
한계
- 생일 분포를 균등 가정했습니다. 실제 출생은 계절에 따라 편중됩니다.
- 오행 비율은 여덟 글자의 오행을 세어 낸 값입니다. 지장간·왕상휴수 같은 심화 이론은 넣지 않았습니다.
- 절기 경계는 태양 황경으로 계산했습니다(1900~2100년 오차 수 분).
- 1~7일 / 8일 이후로 나눈 표는 단순화한 것입니다. 실제 절기는 매달 3~9일 사이, 해마다 조금씩 다른 시각에 들어옵니다.